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선박 건조 시장이 하반기 들어 조금씩 온기를 되찾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연말 뒷심을 발휘하며 연일 대형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2일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4035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전날에도 이 회사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4082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틀에 걸쳐 81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 수주에 성공한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총 32척(48억 달러)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84억 달러)의 57% 수준이다. 회사 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신조선 시장이 온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막판 ‘수주몰이’ 중이다. 지난 21일 오세아니아와 파나마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3척을 6043억원에,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총 7척을 5820억원에 각각 수주했다. 총 10척을 1조1863억원에 수주한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총 110척(89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액(110억 달러)의 81%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연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조선해운정보업체인 클락슨리서치 데이터 자료를 보면, 올해 하반기(7~11월) 전 세계 발주량은 750만CGT로, 이미 상반기 발주량(697만CGT)을 넘어서는 등 발주세가 회복되고 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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