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 조사결과, 철강·정유·석화화학 기대감에 전남이 가장 높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말연시 관광명소가 폐쇄된 강원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11월 27~12월 10일)한 ‘2021년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는 75로, 올해 4분기에 견줘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올해 1분기 75→2분기 57→3분기 55→4분기 58로 집계된 바 있다. 세 분기 연속 50대에 머물던 체감경기 지수가 코로나 직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기준치(100)를 넘어서진 못했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 체감경기 지수도 전국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스키장·해돋이 관광명소가 폐쇄된 강원(51)과 12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한 제주(63)가 부진했다. 반면에 철강·정유·석유화학 업체가 몰려 있는 전남(94)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철강 가격 상승과 정유·석유화학부문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가장 높았다. 지역별 지수는 전남(94), 서울(87), 경남(86), 인천(85), 충북(81), 세종(80), 대구(78), 충남(76), 경기(75), 경북(71), 울산(71), 부산(70), 광주(67), 대전(65), 제주(63), 전북(60), 강원(51) 순이었다.
특히 내년 사업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4.3%에 달했고,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매출 목표와 사업전략을 잡기 어렵다는 응답도 49.7%였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했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내년 기업투자도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새해 사업운용 계획’을 물어보니 ‘보수적’(63.7%)이라는 응답이 ‘공격적’(36.3%)보다 크게 많았다. 이에 따라 내년 채용시장도 어두울 전망이다. ‘올해와 비교한 신규채용 계획’을 묻는 말에 ‘비슷할 것’(59.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줄일 것’은 28.3%, ‘늘릴 것’은 12.0%로 나타났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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