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2030년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4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비전 2030’을 보면, 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한편,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신수종 사업에도 적극 진출해 10년 뒤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유통 채널인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온·오프라인 채널의 융복합으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화를 추진하고,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특성에 맞춰 식음료(F&B)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업태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친환경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대체 가공육, 생활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고, 고령친화 비즈니스 분야는 건강하고 편리한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케어 솔루션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10년 전에도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쪽은 비전 발표 이후 지난 10년간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와 10여 건의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2010년 7조80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은 2020년 20조원까지 늘었다. 재계 순위(2019년 자산 기준)도 22위로 2010년(30위)보다 8계단 상승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강조하며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바꿔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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