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판매하는 수출용 김치. 풀무원식품 제공
지난해 김치 수출이 한 해 전보다 1.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우려가 확산되면서 면역성이 높은 김치에 대한 세계인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의 최대 김치 수출 시장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0월 누적 김치 수출액은 1억1909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6.4% 늘었다. 해당 기간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이기도 하다. 수출 물량은 3만2833톤이다.
가장 많이 김치를 사간 국가는 일본이었다.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김치는 5948만달러어치로 김치 총수출의 49.9%에 이른다. 뒤이어 미국(수출 비중·15.7%), 홍콩(5.3%), 대만 4.1% 순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단가는 1㎏당 3.6달러다.
김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3월 대일본 김치 수출 증가율은 3%가 채 되지 않았으나 4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율로 뛰었다. 무역협회는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 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김치 수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류 문화 확산에 따라 현지인들의 김치 선호 증가도 김치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대표 김치 수출업체인 대상㈜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5~6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김치 구매 고객의 90% 이상은 한인이었으나, 최근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한 현지인들의 구매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케이-팝(K-POP) 콘텐츠를 공유하는 젊은 층이 늘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나 야구선수 류현진 등 스타들의 팬 증가도 김치 선호층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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