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가 새해를 맞아 7일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을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단독 추대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상의는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정·관계, 재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행사 현장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소수만 참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석환 관세청 청장 등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우리 경제의 변화가 어떤 충격을 가져올지 중장기적으로 살펴보고 대처해야 한다. 5년에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새해 들어 어떤 경제적 선택들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젊은이들에 대한 기회는 한껏 늘리자”며 “세계 모든 젊은 사업가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혁신제품과 사업모델들이 쌓여 미래를 연다. 청년들이 마음껏 일을 벌이고 경쟁할 수 있는 터전 마련에 우리 사회가 각별히 노력하자”고 말했다.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1962년부터 해마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고 있다.
한편 이날 대한상의와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의 회장단(주요 대기업 대표 24명)은 다음 달 초에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상의 회장은 관례에 따라 서울상의 회장이 겸한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면 정기총회(다음달 23∼24일께)에 이어 열리는 임시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박용만 회장은 최태원 회장에게 차기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며, 최 회장도 적극 검토해오다가 수락하는 쪽으로 최근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만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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