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한겨레 자료 사진
이에스지(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그린본드(Green Bond) 채권을 발행한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4일 1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목적 채권이다. 회사 쪽은 “이번 그린본드에는 전 세계 230여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54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며 “이에 회사는 당초 5억달러 수준으로 계획했던 발행 규모를 10억달러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 애플이나 대만 티에스엠시(TSMC) 등 세계 아이티(IT) 기업들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하고, 그린본드·소셜본드·지속가능채권 등 이에스지 채권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스케이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동참한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번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높은 물 관리를 위해 최첨단 폐수 처리장을 건설하고 용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아이티(IT)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저전력 에스에스디(SSD·낸드 기반 저장장치) 개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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