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른바 ‘다보스포럼’)은 향후 2년 안에 닥칠 수 있는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으로 감염병 위험과 소득·생계위기, 사회응집력 침식을 꼽았다.
20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위험 보고서 2021’을 보면, 여러 국가와 산업에서 향후 2년 내 닥칠 수 있는 단기 위험 10가지는 △감염병 위기(응답률 58%)△소득·생계 위기(55.1%) △기후 급변과 대응행동 실패(52.7%) △사이버보안 실패 △디지털 불평등 △경제침체 지속 △테러 공격 △청년들의 환멸감 팽배 △사회 응집력 침식 △인간활동에 따른 환경 훼손(35.6%) 순이었다. 감염병 위기는 광범하고 급속한 바이러스·기생충 확산으로 통제불능 수준의 전염병 확산을, 소득·생계 위기는 구조적인 노동인구 및 일자리 파괴로 실업과 불완전 취약 고용 확산을 가리킨다. 디지털 불평등, 청년들의 환멸감 팽배, 사회 응집력 침식은 다보스포럼의 ‘글로벌 위험 인식 조사’에 올해 새로 포함됐다.
보고서는 세계경제포럼의 원시데이터에다가 각국 기업·정부·시민사회·학계에 설문 조사(2020년 9월8일~10월23일)해 받은 총 841명의 응답 자료를 서로 연결해 작성됐다. 경제·사회·환경·지리정치·기술 등 다섯 가지 부문에 걸쳐 총 35개의 글로벌 위험 목록을 제시한 뒤 ‘언제 전세계에 심각한 위험으로 도래할 것이냐’고 물었다. 보고서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기간에 따라 명백하고 현존하는 ‘단기 위험’(0~2년), 연쇄파급효과가 우려되는 ‘중기 위험’(3~5년), 실존적 위협으로서 ‘장기 위험’(5~10년)으로 각각 구분했다. 중기 위험으로는 △자산버블 붕괴(53.3%) △정보기술 인프라 고장(53.3%) △상품가격 불안정(52.9%) △원자재 쇼크 △부채 위기 △국가 관계 균열 △국가간 갈등 △사이버안보 실패 △기술거버넌스 실패 △자원 안보화(47.9%)가 꼽혔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는 진보 과정을 수년간 후퇴시고 사회적 응집력과 글로벌 협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일자리 감소, 디지털 격차 심화, 사회적 상호작용 파열, 시장의 급속한 변동이 전세계에 엄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엘지(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다보스포럼 기후변화 대응 세션에서 패널로 초청받았다. 신 부회장은 오는 27일 직접감축, 간접감축, 상쇄감축 등 엘지화학의 3가지 실행 방안을 발표한다.
포럼은 25~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뒤, 오는 5월 싱가포르에서 대면 방식으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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