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우리나라 수출이 11.4% 증가해 코로나를 뚫고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총수출과 하루평균 수출이 동시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1월 총수출액은 480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만에 두달 연속 두자리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1월 수출액은 2018년 1월(492억달러)에 이어 1월 수출실적 중 역대 두번째다. 2020년 1월 수출은 2019년 1월 대비 -6.6%를 기록한 바 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21억3천만달러)도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1월 일평균 수출액과 총수출액은 1월 중에서 각각 역대 1, 2위 실적에 해당한다. 코로나 조건에서 우리 수출은 지난해 3~8월까지 큰폭으로 줄었다가 9월에 플러스(+7.2%)로 회복되고 10월에 다시 마이너스(-3.8%)로 낮아졌으나, 11월(+4.1%)→12월(+12.6%)→지난 1월(+11.4%)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1월 수출 단가는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29.9%)를 보였다. 정부는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가 최근 우리 수출 상승세를 견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품목에서 1월 수출액 증가율은 시스템반도체 16.0%, 전기차 81.0%, OLED 52.1%, 의료기기 64.0% 등이다. 주력 15대 수출품목 중에 12개(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차부품·철강·선박·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가전·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에서 1월 수출이 증가했다. 3개월 연속으로 10개 이상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한 건 40개월만이다.
특히 정보기술(IT) 6개 품목이 모두 3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21.7%)은 5개월 연속 두자리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58.0%)·디스플레이(+32.2%)는 각각 약 16년 및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40.2%)도 2017년 9월 이후 최고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바이오헬스 수출(+66.5%)는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8.6%)은 26개월 만에, 철강(+6.0%)은 4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반등했다.
지역별로 1월 수출은 중국시장(+22.0%), 미국시장(+46.1%), 유럽시장(+23.9%, 27개국 기준)에서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월 미국시장 수출액(83억9천만달러)은 월간 수출액 기준 역대 최고실적을 냈다.
한편, 1월 수입액은 총 440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1월 무역수지는 39억6천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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