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그룹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효성그룹은 4일 조석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현상(50)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 부회장단은 이상운 부회장 1인 체제에서 조현상 신임 부회장이 포함된 2인 체제로 바뀐다.
조 부회장은 컨설팅 업체인 베인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1998년 외환위기 때 ㈜효성에 입사해 구조조정을 맡았다. 2001년 서른 살의 나이로 이사 자리에 오른 뒤 주로 전략본부에서 일해왔다. 현재 효성 지분 21.42%를 들고 있는 2대 주주다. 효성그룹은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했다.
최근 몇 년간 효성그룹 총수 일가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확정받았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회삿돈 총 16억6천만원을 빼돌린 혐의(횡령)가 유죄로 인정됐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재판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