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초과이익배분금(PS·성과급)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변경하고, 우리 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노사 합의를 이뤘다.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에서 작년에 받은 자신의 연봉 30억원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번진 이번 성과급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4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으로 회사가 제안하고 노조가 수용하면서 PS 제도 개선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이다. 지난해 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하이닉스는 최근 임직원 2만8000명에게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했고, 직원들은 최근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영업 실적이 매우 좋았는데도 작년분 PS 20%는, 실적이 좋지 못했던 전년에 지급했던 특별기여금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들끓은 것이다.
회사는 “세 가지를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가 화답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첫째, PS(초과이익 분배금) 산정의 기준 지표를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해 다음주에 구성원과 소통하기로 했다. 회사는 “그동안 EVA 지표로 인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있어 왔으며,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둘째, 우리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매입권리를 주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결정하되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을 지급하기로 했다. 셋째, 사내복지 300만포인트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성과급 논란으로 내부 동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이날 노사 협의에서 회사쪽이 대폭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희 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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