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로 잘 알려진 동아제약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에는 ‘두돈텐텐’(DoDon’t1010)이라는 행동 규범이 있다. ‘해야 할 10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로 구성된 이 행동 규범은 그룹 전 직원이 제안하고 투표해 결정했다. ‘해야 할 10가지’ 가운데 1~3번을 보면 ‘계획대로 당당하게 휴가가요’ ‘책임감 갖고 출퇴근해요’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해요’라고 돼 있다.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1~3번은 ‘휴가갈때 눈치주지 마요’ ‘출근·야근에 눈치주지 마요’ ‘불쾌한 농담·뒷담화하지 마요’ 등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기업들의 6가지 전략을 담은 <기업문화 인사이트 리포트 2>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동아쏘시오그룹을 포함해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기업들의 실행전략이 담겨 있다. 대한상의가 2019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우수기업 사례 공유모임인 ‘기업문화 커피살롱’에서 발표된 8개 기업의 우수사례를 토대로 대한상의가 핵심 비법 6가지를 도출했다.
비법 6가지를 살펴보면, ① 핵심가치 공유(일하기에 앞서 핵심가치를 정하고 공유) ② 업무 행동규범 수립(핵심가치 실천을 위한 행동규범 정하기) ③ 효율성 높이는 자율(자율적 시·공간 등으로 효율성 증대) ④원활한 소통과 협업(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 피드백) ⑤ 결론 내는 회의(변화에 대응하는 신속한 의사결정) ⑥학습을 통한 성장(스스로 설정하는 학습으로 동기 부여) 등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두돈텐텐’은 두 번째 ‘업무 행동규범 수립’의 사례로 소개됐다.
세 번째 비법인 ‘효율성 높이는 자율’의 사례로는 콘텐츠 기업인 스마트스터디㈜와 가구 제조업체인 퍼시스의 자율부여 근무문화가 꼽혔다. 스마트스터디는 근무시간, 업무공간, 휴가 사용일수를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업무자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개인별 법인카드를 지급해 업무 범위를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퍼시스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회사 건물을 공동 공간, 미팅 공간, 라운지 등으로 나누고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자율과 소통에 기반을 둔 업무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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