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이 나란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두자릿수 증가를 달성했다. 특히 스포츠실용차(SUV)와 친환경차를 앞세운 수출 쪽에서 물량과 금액 증가폭이 30~40% 안팎까지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내놓은 ‘자동차산업 월간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는 전년동기 대비 생산 24.9%, 내수 18.4%, 수출 29.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세 분야가 동시에 10% 이상 증가폭을 보인 ‘트리플 두자릿수 증가’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1월 자동차 수출은 19만23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8546대)보다 4만대 이상 늘었다. 특히 스포츠실용차의 수출대수가 37.7% 증가했고,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71.7%)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확대되는 등 인기가 높았다. 현대차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펠리세이드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75.2%나 증가했고, 싼타페 하이브리드, 지브이(GV)80의 수출 물량이 올초 본격화한 영향도 나타났다. 여기에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의 구매 수요가 회복되면서 경차를 뺀 모든 차종에서 수출이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 한달 40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1월(28억5천만달러)보다 40.2%나 늘었다. 2017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수출 주도 차량이 단가가 높은 고급 스포츠실용차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출금액 증가폭이 수출대수 증가폭의 1.5배를 넘은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역대 한달 최고인 9억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금액의 25%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내수 판매량은 13만4692대로 집계됐다. 국산차가 11만5천여대, 수입차가 2만2천여대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설 연휴가 이틀 줄어 영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개별소비세 30% 인하 정책이 지난달부터 6개월 추가 연장된 것도 내수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31만41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1578대) 보다 6만대 이상 증가했다. 월별 자동차 생산 증가율(24.9%)만 따지면, 2018년 10월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아와 한국지엠 등이 지난해말 잇따라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올초 생산이 정상화했고, 내수·수출물량까지 늘어나면서 상승효과를 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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