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16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릴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와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6~7명이 새로 부회장에 임명된다. 주요 전통 제조·유통분야 대기업 회장·부회장·사장으로 구성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순수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업자가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상의 관계자는 “김 대표와 김 의장이 부회장단에 합류하기로 한 건 지난 1일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라며, “둘 외에 새로 부회장단에 합류하는 사람이 몇 명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들에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며 제안했다고 한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에스케이㈜ 사장, 권영수 ㈜엘지 부회장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상의 쪽은 “23일 총회에서 기존 23명 중에 일부가 물러나고 6~7명이 새로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최태원 회장이 부회장단 진용을 새판으로 짠 셈이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의 다양한 행보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등 영향력이 커졌고, 이런 점이 서울상의 부회장단 임명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말 창업한 1세대 아이티·게임 기업이 성장해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주요 경제단체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