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68) 엘에스(LS)그룹 회장이 24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1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구 회장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협회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핵심사업의 성과를 높이겠다”며 “현장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또 “15년 만에 민간기업에서 (회장이)된 것 같은데 더 멋있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부친인 고 구평회 전 무역협회장에 이어 회장을 맡게 된데 대해 “집안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무협 회장은 2006년 이후 퇴직 정부 관료들이 맡아왔으나 이번에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수장이 됐다. 구 회장은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한 뒤 15년간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전 세계 무역 현장을 두루 누볐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