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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SK, 바이오팜 일부지분 처분…바이오투자 10년만에 첫 수확

등록 2021-02-24 20:46수정 2021-02-25 02:34

1조1천억여원에 시간외대량매매로
“신성장 자금 확보 목적”
외국계 펀드들이 매입
매각 뒤 지분 64.02%

에스케이(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에스케이㈜가 상장 자회사 에스케이바이오팜 지분 86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1조1천억원에 처분했다. 반도체 사업 인수(하이닉스) 등 그간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에스케이식 전통’과 달리, 2000년대 들어 바이오·제약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그룹의 새 동력으로 키워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성장 동력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

24일 에스케이㈜는 에스케이바이오팜의 보유지분(5873만주·지분율75.0%) 중에서 860만주를 전날 장마감 이후 블록딜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1조1162억8천만원으로, 처분 후 보유 지분은 64.02%가 된다. 블록딜로 매입한 쪽은 대부분 다수의 외국계 펀드로 알려진다. 회사 쪽은 “이번 지분 매각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며, “투자전문회사 에스케이㈜가 ‘투자-육성-기업공개(IPO)-투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사례다. 투자 회수재원은 성장 사업 투자에 다시 활용한다”고 밝혔다. ‘투자 선순환 구조’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또 “지분 매각 후에도 에스케이바이오팜의 대주주로서 지위와 역할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블록딜 지분과 금액을 산술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주당 12만9800원(액면가 500원)에 매각한 셈이 된다. 블록딜이 이뤄진 23일 바이오팜 종가는 14만7500원이었다. 에스케이바이오팜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1조5512억원(23일 종가 기준)이다. 에스케이 쪽은 이번 매각·처분에 따른 투자수익 규모에 대해 “바이오팜은 애초 회사 사업부 형태로 있다가 분할·설립된 회사라서 투자 원금을 따져보기 어렵고, 따라서 수익 규모를 추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사촌 사이 ‘쌍두마차’ 진용 갖춰

신약 개발·판매 사업을 벌이는 에스케이바이오팜은 2011년 4월 에스케이㈜의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을 단순·물적 분할해 신설된 회사다. 1993년 에스케이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대덕연구단지에 꾸린 ‘P프로젝트’팀)가 출발점이다. 2015년에는 에스케이바이오팜 내부의 사업부를 다시 물적분할해 에스케이바이오텍이 탄생했다. 지난해엔 에스케이바이오텍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의약품생산회사(CMO) 통합법인 ‘에스케이팜테코’가 설립된 바 읶다. 이처럼 에스케이그룹의 바이오·제약사업은 주요 사업부문에서 잇단 분사를 통해 바이오 계열사 지평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를 사촌 사이인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에스케이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계열분리 방식의 쌍두마차로 이끌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최태원 회장 계열은 ‘에스케이바이오팜 계통’(바이오팜, 바이오텍 등)으로, 최창원 부회장 계열은 ‘에스케이케미칼 계통’으로 나뉜다. 에스케이 쪽은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진입기’(1993~2010년), 그리고 에스케이바이오팜㈜를 설립한 2011년 이후의 ‘성장기’로 구분하고 있다.

에스케이그룹이 기존 에너지·통신·반도체에서 제약·바이오로 지평을 숨가쁘게 확장하는 데 대해, 재계도 놀라워하는 모습이다. 그룹의 투자전문 플랫폼 기능을 하는 지주회사 에스케이㈜는 올해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해 “바이오 투자센터를 축으로, 적시에 투자를 회수해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고 실현 수익은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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