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청년고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1명도 뽑지 않을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110개)의 63.6%는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0명’ 기업은 17.3%, ‘채용 계획 미정’은 46.3%다. 한경연이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두 항목 응답 기업 비중이 각각 8.8%, 32.5%였다. 한경연은 “청년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얼어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 비중은 절반(50.0%)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들은 가장 큰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을 꼽았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등을 들었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응답 기업은 76.4%였다.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도 38.2%에 이른다. 공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최근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에 대해 ‘경력직 채용 강화’(20.3%), ‘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19.1%)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라는 응답도 나왔다.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2월3일~23일(이메일 온라인조사)에 이뤄졌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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