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디(D)램 시장의 연간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성장률이 20%가까이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11일 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최신 보고서를 보면, 이 기관은 “반도체 제품 수요는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전년 대비 19% 성장도 보수적인 전망이다. 17% 규모의 물량증가와 반도체 평균 가격 상승이 전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에도 올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러 반도체 제품군 중에서도 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디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 올해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8%, 17% 늘어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작년보다 13.3% 증가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장기호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디램 제품의 가격 상승은 최근 본격화되는 추세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디(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2.77달러 수준이었던 PC용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10일 4.48달러로 약 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D램 가격 상승세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가격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전반에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간에 공급이 늘어나기는 어려워 구매자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강하다. 디램뿐만 아니라 낸드 가격 반등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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