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68) 전 회장(현 에스케이(SK)네트웍스 회장)이 회삿돈 13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에스케이씨(SKC)가 이사회 안에 3개 위원회를 신설하고 4개 위원회는 위원장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을 혁신안으로 내놓았다.
15일 에스케이씨는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이사회 내 사외이사 참여 대폭 확대 △이사회 안의 각 위원회 위원장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지배구조 혁신안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거래소에 공시했다. 우선 이사회 산하에 3개 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인사위원회·ESG위원회)가 신설된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사외이사만 참여해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투자를 엄격하게 심의한다. 인사위원회는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뿐 아니라 사내이사 견제 기능도 수행한다. 시이오(CEO) 평가·추천 권한도 갖는다.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신설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는다.
기존 감사위원회에는 사외이사만 참여해 준법감시 등 비재무적 감사도 추가로 수행한다. 올해 환경·법률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가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2022년 이후에는 글로벌 이에스지 전문가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를 이에스지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지배구조를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개인 골프장 사업추진, 가족·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급여,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 명목으로 에스케이씨, 에스케이네트웍스 등 6개 회사에서 총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최신원 에스케이네트웍스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에스케이씨 주식은 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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