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인 ‘U+언택트스토어’ 내부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매장에 들어가 입구의 ‘웰컴보드’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정보무늬(QR)코드가 문자로 발급된다. 이 코드를 이용해 전시된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단말기를 고른다. 이어 할부기간이나 요금제, 부가서비스 등을 신청하고 기기 변경과 번호 이동 등 셀프개통까지 끝낸 뒤 큐아르코드 티켓을 출력한다. 이 티켓을 무인 사물함 리더기에 갖다 대면 스마트폰과 유심카드가 들어있는 사물함의 문이 열린다.
요금제 가입과 개통까지 모두 고객 스스로 선택·처리하는 ‘무인 스마트폰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뚜렷해진 비대면 문화 흐름을 반영한 현상이다. 엘지(LG)유플러스는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1호 무인매장 ‘유플러스(U+)언택트스토어’를 소개하고 비대면 유통채널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유플러스는 “기존 무인매장이 유심 개통 또는 기기변경만 지원하는데 비해 유플러스언택트스토어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까지 고객 스스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은 24시간 운영되며 직원 대면 상담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엘지유플러스는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부산·대전·대구·광주 등에 추가로 무인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온라인 고객을 위한 공식 온라인몰인 ‘유샵’ 개편안도 함께 내놨다. △네이버 간편인증·간편결제 △비대면 고객 상담 시스템인 ‘에이아이(AI)챗봇’ △온라인 매장방문 예약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유샵’을 통한 가입자는 모바일 부분 23%, 홈(인터넷 등) 부문 32% 늘었다.
기존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이 축소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박찬승 엘지유플러스 영업정책그룹장(상무)은 “오프라인 유통의 주축인 대리점은 여전히 소중한 자산”이라며 “매장 예약 시스템 구축 등 온·오프를 연계해 오히려 오프라인 고객 더 많이 방문하도록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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