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978차례에 걸쳐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삼성이 130회로 한 주에 2.5회꼴로 가장 빈번하게 만났다. 에스케이(SK·102회), 롯데(98회), 엘지(LG·71회), 씨제이(CJ·66회)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28일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외부인 접촉기록’을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공정위가 가장 많이 접촉한 로펌은 공정거래 사건들을 주로 대리하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였다. 총 978차례다. 근무일(250일) 기준으로 하루 3.9회꼴로 접촉한 셈이다. 김앤장에 이어 접촉 횟수가 많은 법무법인은 세종(275회), 태평양(270회), 광장(256회), 율촌(244회) 순이었다.
공정위 직원들은 부당한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외부인 접촉 보고 규정’에 따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서 대관업무를 하는 사람, 법무법인 변호사, 대기업·로펌에 재취업한 전관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면 5일 안에 감사담당관에 보고해야 한다. 부당 내부거래 사건 등으로 조사를 받는 대기업들은 임직원이 직접 또는 대행 로펌 변호사를 대동해 공정위에 찾아가 접촉하곤 한다. 에스케이(SK)는 2019년 공정위를 179회 접촉해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공정위 직원들을 가장 빈번하게 만난 회사였지만 지난해에는 102회로 줄었다.
공정위의 외부인 접촉은 2019년 5420회에서 작년 3059회로 44%나 대폭 줄었다. 사유별로 보면 ‘업무 이외 기타 접촉’이 577회에서 244회로 가장 많이 줄었다. 법령문의·강연 등 외부활동 관련 접촉(931→441회)과 현장조사 등 사건관련 접촉(3912→2374회)도 많이 줄었다. 공정위는 “코로나19에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다보니 현장조사를 비롯해 전체적인 대면 접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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