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필기시험과 면접이 어려워진 데다, 공채 폐해로 지적받는 기수문화나 순혈주의와 같은 조직 문화를 없앤다는 취지다.
롯데지주는 30일 올 상반기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그간 그룹 단위로 상·하반기로 나눠 연간 2회 정기 공채를 진행해 왔다.
채용 방식 변경에 따라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롯데리조트, 롯데캐피탈, 롯데정보통신,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는 개별적으로 필요한 인재상 및 분야를 공고하고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사장에서 치르던 인·적성 진단검사도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조직 문화 쇄신 필요성이 제기됐고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규모 시험과 면접이 어려운 현실적 이유도 있었다”며 “각 계열사가 필요할 때마다 인재를 뽑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취업준비생은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할 수 있지만, 전체 채용 규모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는 이미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바 있다. 5대 그룹 중 공채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삼성그룹이 유일하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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