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포상 후 수상자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김무연 ㈜평화회장, 권인욱 ㈜피유시스 대표이사가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으로는 8년만에 참석해 코로나19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열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상공인과 근로자 248명에게 훈장(10명)과 산업포장(6명), 대통령표창(15명) 등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코로나19에 고군분투하는 기업인과 근로자를 격려했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건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참석은 상공인들을 위로·격려하고 새로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기업가 최태원 회장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최 회장이 평소에 표방해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할’을 응원하고 재계와 사회에 이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재계는 풀이한다. 기념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김범수 ㈜카카오의장 등 대한·서울상의 신임 회장단과 중소상공인 대표, 수상자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는 첨단 정보기술(IT)산업부터 전통산업까지 오랜 기간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며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사회공헌을 실천한 주인공들이 선정됐다. 하현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을 글로벌 1위로 이끌었고 세계 최초 초대형 디스플레이 개발, UHD OLED TV 세계 최초 상용화로 세계 시장에서 OLED TV를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무연 회장은 반세기가 넘는 53년 동안 염색·날염분야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지속적인 투자와 섬유 가공기술 향상에 기여했다. 권인욱 대표이사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인 폴리우레탄 분야 발전에 35년간 매진하면서 국내 최초 탄소중립형 시멘트 대체재 개발, 바이오기반 자동차 내장소재 개발 등 ‘그린소재산업 성장’에 성과를 냈다.
은탑산업훈장은 김상배 한국내화㈜ 사장과 백창규 ㈜오뚜기라면 대표이사에게 돌아갔고, 동탑산업훈장은 김영석 에코플라스틱㈜ 대표이사와 신병순 ㈜케이엠 대표이사가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은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 석탑산업훈장은 이수능 ㈜무학 사장과 장문수 플루오르테크㈜ 대표이사가 받는 등 총 248명의 상공인과 근로자가 훈·포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상공의 날 행사는 종전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기념사를 테드(TED) 형식으로 하며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고, 사회자 대신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이 동영상에 나와 최태원 회장을 소개했다.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깜짝 출연해 어린이 5명과 ‘상공인과 상공의 날’ 의미를 대화식으로 진행해 주목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년 코로나 혼돈 속에서도 우리는 묵묵히 책임을 다해온 상공인들의 노고 덕분에 잘 버텨왔다”며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도 재개의 조짐을 보이며 긴 터널 끝 빛이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적자로 투 잡을 뛰면서도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건넨 치킨집 사장님의 미담을 언급하며 “생존의 문제와 맞닥뜨린 와중에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고 우리사회의 공존공생을 위해 기꺼이 무거운 짐을 나눠 들었던 많은 상공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