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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상장기업 영업이익 25% 증가…기업·업종간 ‘K-양극화’ 뚜렷

등록 2021-04-05 11:39수정 2021-04-05 11:42

한경연, 2020년 상장사 재무제표 분석 결과
코로나 수혜 업종·상위 기업에 쏠림 현상 뚜렷
“상장사 4곳 중 1곳은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코로나19 속에서도 국내 상장사들이 작년 한해 벌어들인 총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하지만 상장사 4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낼 정도로 어려웠다. 이익 성장 속 그늘도 짙었다는 얘기다. 반도체·가전 등 일부 코로나 수혜 업종과 상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코스닥 비금융 상장기업 1017곳(2018년~2020년 매출액 데이터가 모두 있는 기업)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1076조1천억원으로 2019년(1093조원)보다 1.5%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조9천억원에서 24.9% 증가한 67조3천억원이다.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렸던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이익률 개선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은 코로나 국면에서 기업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상장사 매출액 최상위 20%와 최하위 20% 사이의 평균 매출액 5분위 배율은 2019년 266.6배에서 2020년 304.9배로 확대됐다. 매출 상·하위 20% 기업 간 평균 영업이익 5분위 차이도 2019년 2386억원에서 2020년 3060억2천만원으로 28.3%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수는 2019년 249곳에서 2020년 255곳(분석 대상 상장기업의 25.1%)로 증가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양극화는 업종별로도 뚜렷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작년 의료·제약업종은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25.7% 급증했다. 전기·전자(64.0%), 음식료(27.4%),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18.6%) 등 비대면화 수혜 업종의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유통·대면서비스(-26.4%), 사업서비스(-39.1%) 등 서비스 업종과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 전통 제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2019년에 비해 줄었다.

고용의 경우 작년 분석대상 상장사 종업원은 총 108만명으로, 2019년(109만1천명) 대비 1만1천명 줄었다. 화학 분야 종업원이 6665명(-7.5%) 줄어들고 유통·대면서비스에서 5794명(-6.0%)이 줄어드는 등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종에서 종업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SW·인터넷·방송서비스(2129명), 통신(1106명), 음식료(1012명)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종업원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종업원 수가 늘어난 업종은 전기전자(4749명), 운송장비(2946명), 의료제약(1156명), 전기가스(265명) 등 4개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에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7개 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종별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중에서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191.8%(운수·창고)까지 나타나는 등 업종 내에서도 기업간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이 비중이 91.0%, 비금속은 175.0%였다. 운수·창고와 비금속 업종은 상위 3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업종 내 양극화가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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