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소재·원료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19일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가 보유한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천만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레이븐소프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니켈 광업·제련 회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는 오는 2024년부터 레이븐소프가 생산하는 니켈 가공품을 연간 3만2천t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리튬 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등 4개 구성 요소 중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포스코는 이번 지분 인수로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게 회사 쪽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롯데케미칼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21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오는 2023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유기 용매는 리튬 이온이 전기차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이동할 수 있게 돕는 액체인 전해액의 구성 물질이다. 리튬 이온의 이동 통로인 리튬 염을 녹이는 기능을 한다.
회사 쪽은 “유기 용매는 전해액 원가의 약 30%를 차지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많은 수요가 기대되는 전해액 유기 용매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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