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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기아 EV6보다 3가지 낫다”지만…아우디, 짧은 주행은 좀 고민이네

등록 2021-06-03 04:59수정 2021-06-03 10:54

아우디 SUV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시승기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앞모습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앞모습

우연일까 의도한 것일까. 지난 1∼2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아우디코리아가 회사의 고성능 전기차 시승 행사를 하는 동안, 서울에서는 기아가 최초의 전용 전기차 ‘이브이(EV) 6’ 내·외관 공개 행사를 가졌다. 양쪽의 전기차 가격과 지향점이 다르지만 서로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1일 기자와 만나 “기아의 전기차도 물론 훌륭하지만 아우디 전기차는 크게 3가지가 낫다”며 “가장 먼저 디자인, 마감 퀄리티, 독일 차 특유의 기술력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의 전기차를 어떻게 생각하고, 아우디 전기차가 기아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다. 그는 아우디 전기차가 “(기아 EV6보다) 훨씬 좋다(much better)”고 했다. 차값이 수천만원 차이나는 터라 두 차종을 동일 비교할 수는 없음에도 매너링 사장은 아우디의 우위를 강조했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뒷모습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뒷모습

2일 매너링 사장의 말을 점검할 기회를 얻었다. 인제스피디움 외곽 일반 도로에서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이(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직접 타봤다. 찻값은 기아 EV6의 2배인 1억원에 이른다.

이 차 무게는 2.5톤(t)으로 가볍지 않다. 그러나 첫인상은 가속이 빠르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가볍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시속 40km를 넘기며 속력을 높이면 전기 모터 2대가 돌아가는 소리만 조용한 차 안으로 유입된다.

자동차의 3대 요소인 구동, 제동, 조향 중 달리는 능력인 구동은 전기차로 넘어오며 점차 제조사 간 차별성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대다수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 모터가 기존 휘발유·경유 엔진 대비 워낙 힘 좋고 소음이 적기 때문이다. e-트론의 순간 가속 성능은 이날 함께 시승한 아우디의 최상급 휘발유 엔진 SUV인 ‘알에스 큐에이트’(RS Q8) 못지않다고 체감됐다.

아우디 전기차의 장점은 고급 차다운 안락한 승차감과 굽은 도로에서도 차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안정된 조향에서 엿보였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에 다는 기존 뒷거울(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설치해 차 안에서 영상으로 옆 차를 확인하는 ‘버추얼 사이드 미러’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비 내리는 밤 카메라에 물기가 닿아도 뒤차가 잘 보일지 우려됐다.

실내 공간은 고급 차 감성이 덜하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안에 큼직한 화면을 대거 달기 시작하며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단조로워지는 추세다. 아우디만의 화려함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시승 차는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대형 화면이 3개나 설치됐다. 에어컨 등 공조 장치까지 화면을 눌러 조작하기가 번거로웠다. 요즘 수입차 업체가 환경을 부쩍 강조하며 차량 실내에 가죽 대신 사용하는 친환경 직물 소재 등도 소비자에 따라 불만이 나올 수 있겠다.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의 가장 큰 단점은 짧은 주행거리다. 배터리 완충 후 주행 가능 거리가 220km로 찻값이 절반인 기아 EV6(기아 자체 추산 450km 내외)에 훨씬 못 미친다. 배터리 성능을 토대로한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요소로 꼽힌다.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선임은 “매일 퇴근 후 집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 운전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e-트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앞모습
아우디 ‘RS e-트론 GT’ 앞모습

아우디 ‘RS e-트론 GT’ 뒷모습
아우디 ‘RS e-트론 GT’ 뒷모습

이날 시승의 백미는 인제스피디움 자동차 경주장에서 전문 카레이서가 운전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알에스(RS) 이(e)-트론 지티(GT)’에 함께 탄 것이었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최초로 주행 모습을 공개한 이 차량은 입문용 슈퍼카로 불리는 아우디의 기존 내연기관 차량 ‘알에이트(R8)’보다도 강력한 초반 가속력과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고속에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였다.

매너링 사장은 “기아가 자신 있다면 아우디의 전기차와 경주장에서 대결해보자”고 제안했다. 기아가 내년 출시할 고성능 전기차 ‘이브이6 지티’(EV6 GT)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차값이 7천만원 남짓이 책정될 이 차량은 최근 람보르기니, 벤츠, 포르쉐 등 슈퍼카보다 빨리 달리는 영상이 사전 공개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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