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에스케이(SK)텔레콤 사옥. 연합뉴스
창립 37년 만에 이동통신 사업과 투자사업 회사를 나누기로 한 에스케이(SK)텔레콤의 기업분할이 확정됐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에스케이텔레콤’(존속회사)과 ‘에스케이티(SKT)신설투자’(가칭·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1일(분할기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이 종료되면, 11월29일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 된다.
기존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한 존속회사의 이름은 에스케이텔레콤을 유지할 계획이며, 신설회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액면분할도 추진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를 액면가 100원 5주로 쪼갠다. 이에 발행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고, 이는 다시 두 기업의 분할비율대로 약 6(존속회사) 대 4(신설회사)로 분배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주주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쪽은 “에스케이텔레콤과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는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의 효과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인 11월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현재 에스케이텔레콤 주식을 20주 보유한 주주는 액면분할로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동시에 존속회사-신설회사의 분할비율(6대4)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받는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에스케이티(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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