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건축현장 앞 외벽에 `실거주, 갭투자'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걸려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향후 오피스텔 공급량 축소로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케이비(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25일 발간한 ‘케이비 통계로 살펴본 오피스텔 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초과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6월 기준 6억7천만원을 기록해, 2017년 6월(4억원)보다 2억7천만원 올랐다. 2017년이래 연간 상승률은 13.5%였다.
전용면적 40~60㎡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6월 기준 3억원으로, 같은 기간 연간 상승률이 8.4%였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전용면적 20~40㎡ 오피스텔은 6월 기준 평균 매매가가 1억7천만원으로, 2017년 이래 연간 상승률은 2.5%였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이 소형 오피스텔보다 더 빨리 올랐다.
보고서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해 오피스텔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6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2.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017년10월 80%를 넘어선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5개 광역시는 2019년 이후 79% 수준에서 등락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국 53.3%, 수도권 54.%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시작된 2015년을 저점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세거래 비중 증가는 매매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전세를 끼고 오피스텔을 구입한 투자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향후 오피스텔 공급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수도권 오피스텔의 입주 예정물량은 연평균 3만1천호로, 직전 3년(2018~2020년) 연평균 입주물량 6만6천호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오피스텔 신규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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