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상 월드건설 회장이 2일 오후 5시25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1983년 월드주택건설을 설립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990년과 1996년에 각각 월드건설 사장과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6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이사와 고문을 역임하며 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월드건설이 1998년 10월 경기 파주 교하에서 첫선을 보인 ‘월드메르디앙’은 국내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는 마당과 신평면, 여유 공간 개념 등을 앞세워 인기를 누렸다.
이후 월드건설은 중견 건설사의 반열에 올랐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2009년 4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1년 2월 법원의 관리 아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월드건설은 한동안 신규 분양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2014년 월드건설의 계열사인 월드건설산업이 5년 8개월 만에 부산에서 신규 분양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유족으로 부인 임주자씨와 아들 대호·대진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5일 오전 7시 20분이다. (02)2227-7500.
연합뉴스, 강성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