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은행직원과 주택자금을 상의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30∼40대가 29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5명 가운데 1명 꼴이다. 이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0조원 규모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15일 공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가진 30∼40대는 295만5천명이었다. 통계청의 3월 말 자료 기준 30∼40대 인구 1483만명 가운데 19.9%다. 30∼4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39조5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세대 주택담보대출 총액 823조5558억원의 53%를 30∼40대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30대는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비중이 37.7%(66조6403억원)로, 전 연령대 평균(35%)에 견줘 높다. 20대 이하도 주택담보대출 보유자(14만2천명)나 대출 잔액(19조7138억원)이 다른 연령대에 견줘 적지만, 제2금융권 대출 비율은 41.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다.
30대의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2020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2019년에는 감소세였지만 2020년에는 전년에 견줘 9.3% 늘었고, 2021년에는 18.7% 늘었다. 올 1분기(1∼3월)에도 지난해 말에 견줘 2.6% 증가했다. 반면에 30대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에 견줘 올 1분기 0.1% 감소했다. 대출 규제 여파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제2금융권 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진선미 의원은 “집값 상승,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이 대출금리 인상, 고물가 저성장과 맞물려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로의 연착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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