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채, 8채, 7채, 5채.
임대업자의 주택 수가 아니다.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갖고 있는 주택들이다. <한겨레>가 지난 28일 공개된 고위 공직자 1068명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 가운데 29.7%(317명)가 전국에 걸쳐 자신과 배우자의 이름으로 집을 두 채 이상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꼴이다.
재산 신고자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박판영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11채의 집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부인 이름으로 전남 보성군에 아파트 7채, 서울과 수원에 각각 1채, 자신의 이름으로 경기 과천시와 용인시에 각각 1채의 집을 보유했다. 박 이사장과 그의 부인은 최근 1년 사이에만 아파트 3채를 사들였다. 하지만 아파트가 대부분 지방에 있고, 17평형 미만이 많아 총액은 신고가 기준으로 4억7천여만원에 그쳤다.
김달중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모두 부인 이름으로 아파트 8채를 보유해 두번째를 기록했다. 서울 중랑구에 1억원 안팎씩으로 신고한 아파트 5채를 비롯해 서울 관악구에 2채, 서울 금천구에 1채를 보유하고 있다.
홍인의 대한주택공사 부사장은 7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홍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경기 수원시에 26평형 주공아파트 5채와 서울 송파구에 48평형 아파트, 부인 이름으로 경기 용인시에 76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모두 배우자 이름으로 서울 영등포구에 2채, 서초구와 동작구에 각각 1채, 경기 안양시에 1채 등 모두 5채를 갖고 있다. 추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자기 이름으로 서울 성북구에 다세대 주택 3채 등 모두 5채를 보유하고 있다.
집 4채를 가지고 있는 고위 공직자는 한나라당 정형근·김양수 의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김혜원 기술표준원장, 김기협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강정채 전남대 총장, 조좌형 익산대학장 등이다.
사법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적어 5명에 그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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