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금리로 인한 전세 수요 감소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조사를 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6%로 지난해 12월(71.7%)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80.2→79.2%), 인천·경기권(76.6→73.2%) 등이 모두 하락하면서 수도권은 77.8%에서 75.2%로 낮아졌다. 5대 광역시는 71.9%에서 65.8%로, 기타 지역은 69.3%에서 63.9%로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10월까지 70~80%선을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연간 최저치인 66.2%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12월에는 71.7%로 다소 높아졌으나 올해 들어 지난달 다시 66.6%로 내려왔다. 입주율은 입주 대상 가구 수 대비 잔금을 완납한 가구 수의 비율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22.0%에서 39.6%로 늘어났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56.0→41.7%)과 잔금대출 미확보(20.0→14.6%)는 줄었다. 주산연은 “전매제한 기간 완화, 규제지역 해제, 청약 시 기존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으로 주택거래가 용이해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비용 부담 증가로 전세수요가 줄면서 세입자 확보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59.4에서 72.1로 상승했다.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입주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주산연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적극적인 규제 완화, 경기 회복 기대,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 대책 발표 등으로 입주율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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