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 단독주택, 빌라촌.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올해 들어 서울의 주택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높은 다세대·연립(빌라)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를 기피하고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월세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1~5월 서울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22만9788건을 분석한 결과, 전세 11만2612건, 월세 11만7176건으로 월세 비중이 51%였다.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와 2021년 월세 비중은 각각 49.0%, 41.5%였다.
특히 올해 들어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주택의 월세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1~5월 단독·다가구 전·월세 거래량 6만3009건 중 전세는 1만7237건, 월세는 4만5772건으로 월세 비중이 72.6%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도 전체 5만1776건 중 월세가 2만3941건으로, 월세 비중이 46.2%였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5월 역대 최고치(41.6%)를 찍은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41.3%로 소폭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시세 파악이 어려워 전세사기와 깡통전세의 위험이 높은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세를 기피하고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