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덕동 일대 다세대주택.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2건 중 1건은 기존보다 전세 시세가 내린 ‘역전세’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 3분기 서울, 경기, 인천의 연립·다세대(빌라) 전세 거래 4만636건 중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8086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8786건의 거래 중 4615건(52.5%)의 전세 보증금이 기존보다 하락했으며, 전세 시세 차액 평균은 3056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전세금이 가장 크게 내린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2021년 3분기 5억591만원에서 올 3분기 4억771만원으로 9820만원 하락했다. 과천시는 역전세 거래 비중도 85%로, 인천광역시 중구(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5631건 중 52%(2946건)가 역전세 거래였다.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 종로구 차례였다. 서초구는 2021년 3분기 4억1716만원에서 올 3분기 3억5295만원으로 6422만원이 내렸다.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12곳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경기도의 경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2494건 중 절반(1251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경기도에선 과천시에 이어 고양 일산서구(-8381만원), 고양 일산동구(-6504만원), 성남 분당구(-6461만원), 김포시(-6039만원) 등의 순으로 전세금 하락액이 컸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다세대·연립의 역전세난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전세사기 여파로 최근 빌라 기피 현상까지 뚜렷해지고 있어 당분간 비아파트 시장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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