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합격선이 지난해에 견줘 12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 처분 의무와 분양권 전매제한 등 청약 관련 규제들이 완화된 영향이다.
2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53.0점이다. 지난해 평균 최저 당첨 가점 40.9점에서 12.1점 올랐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부양가족 수(최고 35점)와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 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으로 구성된다. 청약 가점이 서울 평균 최저선인 53점을 넘으려면,
무주택 기간 10년(22점) 이상, 부양가족 3명(20점) 이상, 통장 가입 기간 9년(11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서울 아파트 청약 합격선이 껑충 뛰어오른 것은 정부가 올 상반기 청약 관련 규제들을 무더기로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말 관련 시행규칙을 개정해 1주택자가 청약에 당첨되면 당첨된 주택의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 안에 기존에 보유 중인 주택을 처분하도록 한 규제를 없앴다. 청약을 통해 2주택 이상을 보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은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비수도권은 최대 4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그 결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 주공)의 전매제한 기간은 8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0억348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억595만원에 견줘 28.4% 뛰어올랐다. 전국 평균은 6억8159만원으로, 지난해 5억9158만원에 견줘 15.2% 올랐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해 공사비가 오른 데다, 분양가상한제 규제 완화와 전국적인 규제지역 해제(서울 강남 3구·용산구 제외)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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