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매 27%가 30대…서울에선 33%
지난해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19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제치고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전체 매입물량의 26.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기준 부동의 1위였던 40대(25.9%)를 처음 추월한 것이다. 50대의 매입 비중(21.5%)도 상대적으로 높아져 2019년 조사 이래 최대였다.
지역별로 30대의 지난해 매입 비중은 부산(27.2%), 대구(28.5%), 인천(26.9%), 세종(31.9%) 등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40대 비중을 넘어섰다. 서울은 2019년부터 꾸준히 30대의 매입 비중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난해 매입 비중은 33.1%를 차지했다.
이른바 ‘에코세대’로 불리는 30대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자녀 세대로,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이 많아 아파트 거주 선호도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또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도 많아 보유한 순자산은 비록 작더라도 높은 소득을 활용한 금융상품 이용에 적극적이다. 이들이 지난해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와 저금리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해 아파트 매입에 활발히 나섰던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2021년과 2022년에 6%가 넘었던 20대 이하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4.5%로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2~3년 전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산 20대 ‘영끌족’들이 고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피해를 본 뒤 주택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