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3.3㎡당 1억1500만원’ 최고가 등장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전년보다 17% 이상 오른 3.3㎡당 35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새해 초부터 서울 강남북에서 고분양가 아파트가 잇따라 나와 분양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4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2977만9천원) 대비 17.4% 올랐다. 수도권은 3.3㎡당 2434만4천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8% 올랐다. 이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서를 발급한 민간 분양사업장 평균 분양가격(12개월 이동평균)을 집계한 것이다.
분양가가 전년보다 크게 오른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 원가 부담 확대, 금리와 연동된 사업비(토지대금 대출 이자 등) 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로 지난해 1월5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경기 주요 지역에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가 풀린 것도 분양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난 서울 강북권에서는 그동안 미뤄졌던 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이 봇물을 이뤘는데, 일부는 분양가격이 3.3㎡당 4천만원을 넘어서며 ‘고삐풀린 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달에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옛 한강호텔 터에 들어서는 ‘포제스 한강’ 아파트(전용면적 84~244㎡ 122가구)가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1억1500만원으로 광진구청의 분양승인을 받았다. 이달 초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아파트 ‘메이플자이’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지만 3.3㎡당 6705만원의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는데, 곧바로 강북에서 갑절에 가까운 분양가가 나온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포제스 한강’이 ‘그들만의 리그’인 초고가주택 시장에서 먹힐지 여부와 별개로, 규제지역 해제 이후 분상제 대상 아파트가 강남3구와 용산구로 축소되면서 분양가 통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