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잠시 이젠 돈시름 경기 판교 새도시 아파트의 첫 입주민이 될 9428명의 당첨자 명단이 발표된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풍성 본보기 주택사무소 앞에서 주택청약자들이 당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성남/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판교 당첨확인 접속 폭주 홈페이지 다운되기도…불법전매 집중단속 나서
경기 판교 새도시의 첫 입주민이 될 9428명의 당첨자 명단이 4일 발표되면서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수도권 46만7천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2073대 1, 평균 경쟁률 49대 1의 바늘구멍을 뚫은 당첨자들은 이날 신문 지면과 인터넷에 공개된 명단을 확인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아침에는 인터넷으로 당첨 여부를 확인하려는 접속자가 폭주해 언론사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낙첨된 청약자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실망하면서도 친인척이나 직장동료 등 지인들 가운데 행운을 안은 이들에게 축하를 건냈다. 수도권 일반 1순위로 청약해 ‘판교 로또’를 거머쥔 이아무개씨(43)씨는 “성남시 거주자로 경쟁률 10대 1이었던 친지는 떨어졌고 경쟁률 1천대 1이 넘었던 나는 당첨됐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민간분양 아파트 당첨자 가운데 최고령은 93살인 안아무개씨로 나타났다. 안씨는 1912년 8월12일생으로 이번에 분양된 민간아파트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풍성신미주 33평A형에 당첨됐다. 반면 최연소 당첨자는 1982년 12월4일생인 손아무개씨로 23살의 어린 나이에 판교에서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손씨는 이지건설 32평A형에 당첨됐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이 당첨된 경우도 있었다. 이한구, 김문수 등 정치인들과 이영애 등 연애인의 이름도 등장했으나 역시 동명이인이었다. 이날 분당 새도시에 마련된 판교 본보기집은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공개됐다. 당첨자들은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봤던 본보기집을 실물로 확인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분양대금 마련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체 당첨자의 85%가 무주택자인데 분양값의 40%만 중대금 대출이 가능해 추가 대출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제2금융권 등에서 대출상품이 나오고 있어 대부분 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계약금 마련이 어려운 일부 당첨자들이 분양권 불법전매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이날부터 성남시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분양권 전매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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