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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버블 세븐’ 매도·매수 호가격차 최고 3억원

등록 2006-05-23 07:45

매도 호가 그대로, 매수세는 크게 위축된 탓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버블 경고로 급매물도 팔리지 않는 거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버블 세븐'지역의 매도.매수 호가(부르는 값) 격차가 5천만-1억원, 많게는 3억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팔 사람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일부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는 반면 살 사람 역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덤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중개업소에 따르면 목동의 하이페리온 1차 68평형은 매도 호가가 25억원인데 매수 희망가는 22억원 선으로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3억원이나 벌어진다.

분양권 상태인 목동 하이페리온 2차 56평형도 주인은 20억원을 부르지만 매수자는 3억원 낮은 17억원에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S공인 대표는 "매물도 많이 없지만 일반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번 버블 논쟁으로 거래가 더 위축됐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평균 2억-3억원은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아데나루체 주상복합아파트 59평형도 호가는 16억5천만원이지만 15억원 이하에도 살 사람이 없다.

R공인 사장은 "8월 판교 중대형 분양에 대한 기대심리로 정말 급한 사람이 아니면 매도가격을 낮춰 내놓지 않는다"며 "반면 매수자들은 당분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관망해 거래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용인 수지읍 일대 일반아파트도 평균 5천만원, 많은 경우 1억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수지자이 1차의 경우 매도 희망가는 7억8천만원, 매수 희망가는 7억3천만원 선이다.


수지읍 J공인 사장은 "팔 사람을 설득해 가격을 매수 호가쪽에 맞춰보려 해도 살 사람들이 소극적이어서 거래가 안된다"며 "실제 매도, 매수 호가 차이는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3천만-5천만원 차이는 기본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13평형의 경우 6억5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6억원은 돼야 사겠다는 입장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버블 세븐 논쟁 이후 집값 하락기에는 거래가 안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 렉슬을 중개하는 D공인 대표도 "평균 1억원의 호가 차이는 있다"며 "매도자들이 일단 5.31지방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선거 이후에야 실질적인 거래 가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없다보니 아예 매도.매수가격 격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곳도 많다.

은마아파트를 거래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E공인 사장은 "매수자들은 금액과 무관하게 무조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살 사람이 없다보니 매도 호가만 있지, 매수 호가는 아예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S공인 사장은 "5, 6월은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여서 실제 이사 수요가 움직여 거래가 성사되기 시작할 6월말까지는 매도.매수가 차이도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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