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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거품있다, 빼야한다”

등록 2006-05-23 17:10수정 2006-05-23 19:00

국대 대표적 시중은행 CEO 버블붕괴 첫 경고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유하며 현재 부동산 거품의 위험성을 경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을 놓고 정부와 부동산업계, 언론 등에서 논란을 벌이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가 버블 붕괴 위험성을 직접 경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유 회장은 최근 한 사적인 모임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어 미리 바람을 조금씩 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또 “은행권에 있는 사람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거품이 끼어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 세계적 차원에서 유동성이 넘쳐 부동산 거품이 생기는 만큼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경착륙을 하게 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착륙을 위해 서서히 거품을 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특히 우리 경제가 겪은 지난 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신용카드 대란 경험을 부동산 시장 거품 문제와 연결지어 눈길을 끌었다.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대란을 빗대 현재의 부동산시장 거품에 대해 경고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에도 은행에 있는 사람들은 외국에서부터 날아오는 위기의 신호를 여러 통로를 통해 들었다”며 “‘뭔가 터질지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불행히도 예상이 맞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했었다.

김 회장은 또 “외환위기를 지나 카드 사태 때도 은행권에선 ‘저렇게 내버려 두면 문제’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불안감도 현실이 됐다”며 “지금의 부동산 시장 거품도 내버려 두면 비슷한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금부터 서서히 거품을 빼나가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의 말은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으로 경착륙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시중은행은 대출비율이 낮아 아파트 값이 10~20% 떨어진다고 해도 금융권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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