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주택 분양이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실버주택은 노인들이 주거와 의료·레저생활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주거타운으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도시미학은 서울 강북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종로구 평창동에서 특급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도심형 실버레지던스 ‘수페 갤러리’를 이달 중순 분양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실버타운 ‘선시티’를 벤치마킹한 이 실버타운은 지하 2층, 지상 5층에 28~54평형 203가구로 구성된다. 경희대 의료원과 제휴해 양·한방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며, 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물리치료실을 갖추고 있다. 분양값은 평당 1300만원대이며 월 관리비는 2인 기준 식대 90만원을 포함해 230만원 선이다. 시공은 풍림산업이 맡았다.
경향신문은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사옥 옆 팝콘하우스 터에 고급형 실버타운인 ‘정동 상림원’ 98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3층에 57~90평형 94가구와 100~120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를 짓는다. 분양값은 평당 2천만~3천만원 선이며, 입주자에게는 무료 종합건강검진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상림원이 들어서는 곳은 과거 덕수궁의 정원터로 주변에 대사관 등 공관이 많아 도심이면서도 주변 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덕수궁, 경희궁, 북한산 등 조망권도 뛰어나다. 클래식, 모던 등 총 29개 설계형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으로 시공해 상류층의 기호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시공은 한솔건설이 맡고 있다.
실버주택은 노인복지법에 근거한 ‘유료 노인주거시설’로 분류돼 일반 아파트 청약절차와는 조금 다르다.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도 분양신청을 할 수 있는 등 자격은 큰 제한이 없으나 실제 입주자는 60살 이상으로 제한된다. ‘정동 상림원’의 경우 건축법을 적용받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며, 수페 갤러리는 주택법을 준용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입주 때까지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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