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뒤에도 미분양 5년만에 최다

부산·경기지역 크게 늘어

준공 뒤에도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 규모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분양가와 일부지역의 공급 과잉으로 분양시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경기 지역의 미분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9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4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 현황’을 보면, 4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5465가구로 한달 전보다 4% 늘었다. 특히 준공 뒤 미분양 물량은 1만2228가구로, 8.7% 증가했다. 준공 뒤 미분양 아파트가 1만2천가구를 넘어선 것은 2001년 4월(1만2886가구)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3월 430가구에서 4월 915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고, 경기도 또한 1283가구에서 2130가구로 크게 늘었다. 부산은 최근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강서구(1677가구), 부산진구(951가구), 해운대구(809가구), 사하구(704가구) 등에 미분양 물량이 집중돼, 공급 과잉이 미분양의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강원 1201가구, 충남 919가구, 경북 1041가구, 경남 2704가구도 미분양 상태다.

평형별로는 전용 18~25.7평 이하가 5588가구(3월 4736가구)로 가장 많고, 18평 이하 3202가구(3041가구), 25.7평 초과 1103가구(1016가구) 등의 차례였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4~5년 사이에 아파트 분양가격이 2배 이상 올랐고, 부산·대구 등은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며 “이제는 투기 수요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분양가를 내리고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종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