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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2주택자 급매물 내놓는다

등록 2006-06-28 19:09

‘버블세븐’ 중심 양도세 피하려 처분 서둘러
2천만~3천만 싸게 내놔도 매수는 잠잠
서울 강남 등 집값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1가구 2주택자가 시장에 급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내년부터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50%로 무겁게 부과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올해 안에 주택 두채 중 하나를 서둘러 처분하려는 양도세 회피성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의 거래는 앞으로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부동산시장 분위기 때문에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앞으로 2주택자들의 양도세 회피성 급매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 가을쯤에는 본격적인 집값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정책 변화를 기대하며 눈치보기를 하고 있던 2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출현하기 시작한 곳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강남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단지는 현재 10여개의 매물이 나온 가운데 2주택 이상 보유자의 매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공1단지의 경우 13평형은 시세가 6억4천~5천만원이나 6억3천만원대에, 15평형은 8억3천~8억5천만원 시세에도 8억~8억1천만원선에 급매물이 나와있다. 개포동 남도공인중개사사무소 이창훈 사장은 “2주택자나 금리부담이 큰 사람들이 시세보다 2천만~3천만원 싸게 내놓고 있으나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평촌에서도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평촌은 지난 3월 판교새도시 분양을 계기로 집값이 급등한 곳으로, 급매물 출현을 계기로 집값이 조정국면에 들어설 조짐이다. 범계동 ㅎ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10개 정도 나와 있는데 이 중 3개는 2천만~3천만원 정도 값을 낮춰서라도 팔려는 급매물”이라면서 “그러나 이 정도로는 매수세가 붙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당새도시도 거래가 없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시세보다 값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현동 ㄷ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주택자 중에서도 특히 융자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세금과 이자부담으로 인해 처분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내년부터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가 이뤄지면 세금 부담이 몇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상당수 2주택자들이 올해 안에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따라 9~36%를 물리지만, 내년부터는 무조건 50%가 적용된다. 또 지방선거 이후 정부가 2주택자의 양도세는 손대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해, 계속 ‘버티기’를 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재건축 개발부담금제가 시행되고, 대출 축소,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여파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2주택자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는 “올 가을에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매물의 증가와 매수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식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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