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부동산

지방 미분양 여파 분양값 떨어진다

등록 2006-07-03 19:33수정 2006-07-03 20:30

부산 정관 새도시 아파트 20% 인하에 무이자 대출
‘대구의 강남’ 수성도 초기 계약률 20%에도 못미쳐
화성·의정부 등 수도권 외곽으로 인하 바람 북상중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면서 오르기만 하던 분양값이 한풀 꺾이고 있다. 5일부터 동시분양에 들어가는 부산 정관 새도시 아파트 분양값은 기존 택지지구에 견줘 최고 25%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분양값 인하 현상이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에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온다.

정관 새도시 분양값 인하 경쟁
부산 정관 새도시는 그동안 치솟기만 했던 부산지역의 분양값이 꺽이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개 업체 6046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 정관 새도시 27~59평형 분양값은 평당 590만~750만원선으로, 올 들어 부산에서 선보인 아파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정관 새도시와 같은 대규모 택지지구로 지난 3월 5천여가구가 공급된 명지신호지구 평당가가 700만~900만원이었던 것에 견줘, 10~20% 정도 싼 가격이다. 지난달 공급된 동래구 온천동 에스케이뷰보다는 평당 150만원 이상 낮다.

특히 정관 새도시 아파트는 대부분 계약금을 500만원만 받고, 분양값의 50~60%에 이르는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이 붙었다. 통상 미분양 아파트에 적용되는 이런 분양대금 납부 조건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최초 분양되는 아파트에 적용되는 것은 부산지역에서 정관 새도시가 처음이다. 3일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좌동에 위치한 정관 새도시 동시분양 본보기집을 찾은 주부 정아무개씨(34)는 2시간 동안 꼼꼼히 본보기집을 둘러봤다며 “ 품질도 괜찮은데다 무엇보다 분양값이 다른 곳보다 싸서 부담을 덜 것 같다”고 말했다. 발코니를 확장해 씀씀이가 편리해진 최신식 평면이 다양하게 나왔고 분양값도 상당히 싸졌다는 것이다.

일부 건설업체는 정해진 날짜에 계약하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발코니를 확장해주는 등 덤으로 분양값을 더 깍아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무이자 융자를 포함해 확장형 발코니 무료 시공, 옵션품목 무료제공 등 갖가지 혜택을 합치면 현재 제시된 분양값보다 5% 정도 추가로 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분양값 인하바람 확산될 듯
최근 대구지역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10여개 건설업체들은 분양시점 선택과 함께 분양가를 얼마로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대형 건설업체조차 초기 계약률이 20%에도 못미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분양을 준비중인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초기 분양률이 30%만 넘어서도 성공이라는 말을 할 정도”라면서 “대형업체는 그 정도 분양률만 돼도 끌고 가지만 중견업체 처지에서는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값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구 수성구의 경우 내년까지 1만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 분양에 나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분양값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시장 여건이 나쁘다는 이유로 분양시기를 미루면 미룰수록 택지 이자비용 등 원가상승 부담이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분양시장 침체가 덜한 수도권도 외곽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분양값 인하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경기 화성과 용인 등지에서 초기 분양률이 40%에 못미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북부인 의정부와 포천 등지의 소규모 단지에서는 초기 분양률이 20%를 밑도는 곳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6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7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추정치는 6만가구 정도지만 대형건설사들이 회사 이미지와 이후 분양사업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지방자치단체에 미분양 가구수를 줄여서 보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지방에서만 19만가구가 새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지금과 같은 미분양 추세라면 연말께는 미분양 물량이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최대치인 8만가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 쯤이면 지방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부산/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