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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아파트값 ‘짬짜미’ 58개 단지 적발

등록 2006-07-21 19:47수정 2006-07-21 23:34

상대적 박탈감 큰 강북·부천·일산 많아
주민 “강남서 담합 땐 모른체하더니…”
건교부 1차 조사결과 홈페이지 공개

건설교통부가 집값 짬짜미(담합) 신고가 들어온 아파트 단지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 관악구 신림11동 대우푸르지오와 봉천1동 보라매 삼성, 일산·중동 새도시 등 수도권 아파트 58개 단지에서 부녀회 등이 짬짜미를 통해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를 인위적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호가를 많이 올린 곳은 담합가격이 실거래가격의 2배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 집값 담합은 최근 몇년 사이 집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이나 목동, 분당 등과 달리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이 큰 강북이나 일산, 부천 지역 등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교부는 최근 1주일 동안 집값 담합 신고가 들어온 서울 수도권 아파트 96곳에 조사단(18개팀 36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여, 가격을 짬짜미한 것으로 드러난 아파트 58곳의 실거래가격을 이날 홈페이지(www.moct.go.kr)에 공개했다. 21일부터 이 아파트 단지는 국민은행, 한국감정원, 부동산114, 부동산서브, 닥터아파트, 스피드뱅크 등 시세조사기관의 아파트 가격란에 “당분간 시세정보 게재를 유보합니다”라는 내용이 4주 동안 게재된다.

조사 결과, 적발된 담합 아파트는 서울 13곳, 경기 44곳, 인천 1곳 등이다. 특히 중동 새도시가 있는 경기 부천이 35곳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교통부 아파트가격 짬짜미 단속 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벽에 붙은 근처 아파트와의 가격 비교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건설교통부 아파트가격 짬짜미 단속 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벽에 붙은 근처 아파트와의 가격 비교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서울 영등포구 신길2차 우성아파트의 경우 “매매 때 32평형은 4억8천만원, 27평형은 4억500만원에 중개업소에 매매 의뢰하라”며 “이는 전주민 반상회에서 결의됐다”고 노골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27평형이 2억2천만원(32평형 2억8천만~3억5천만원)으로 담합 가격이 2억원 이상 높았다. 봉천1동 보라매 삼성아파트는 안내문에 “하한가(평당 1300만원) 밑으로는 절대 팔지 말고 이 가격을 인정해 주는 부동산에서만 거래하자”고 담합했으나, 37평형의 실거래가격은 2억7천만~3억4천만원으로 밝혀져 평당 1천만원 미만이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1동 샘터마을 1단지 화성아파트는 승강기 안에 ‘교통이 편리하고 쾌적한 단지와 넓은 주차공간, 인근에 명문 초중고가 있는 것을 널리 홍보해 값을 올리자’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여놓고 △39평형 6억원 이상 △50평형 7억5천만원 이상으로 가격을 담합했다. 하지만 공개된 실거래가격은 39평형 2억7천만~3억2천만원, 50평형은 3억7천만~5억원이었다.

그러나 집값이 급등한 강남,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은 한곳도 없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이 지역은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 현재는 담합하는 곳이 거의 없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짬짜미로 적발된 중동 새도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송아무개(46·여)씨는 “강남지역에서 담합이 성행할 때는 정부가 모른체하더니, 속이 터져 뒤늦게 제값 받자고 나선 수도권 외곽지역만 단속해 억울하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상우 건교부 토지기획관은 “집값 짬짜미 행위가 뿌리 뽑힐 때까지 현장조사를 벌여 담합아파트를 적발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추가 신고 접수지역은 다음주에 실태조사를 거쳐 실거래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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