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26일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에 적용할 가점제에서 불리한 청약예금.부금 일반 1순위자 가입자의 경우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청약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내집마련 방법으로 청약을 고려중이라면 나이가 어리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사람, 유주택자들이 적극 청약에 가담할 것"이라며 "당장 분양시장에 큰 호재는 아니더라도 최근 침체된 시장에 불씨를 지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일반 1순위자들이 청약대열에 합류할 경우 지방보다는 서울, 수도권 청약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이노베이션 박종관 사장은 "지방은 미분양이 많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고, 청약 가점제가 당첨을 크게 좌우할 서울.수도권 등의 인기지역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8월말 분양할 판교 신도시 중대형에도 청약자들이 더욱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알젠 성종수 대표는 "채권입찰제 시행 방침 발표후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아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2008년 이후에는 채권 최고액을 써내도 가점제에서 밀리면 당첨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판교신도시에 청약하려 할 것"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가점제가 시행된 후에는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재윤 사장은 "지방의 경우 청약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어 있는데 가점제가 적용된다면 평수를 갈아타려는 수요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이라며 "비인기지역의 경우 미분양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보급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수도권의 신도시와 혁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등 대규모 개발 계획이 줄줄이 잡혀 있어 청약심리가 위축된다면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S건설 관계자는 "가점제에 유리한 무주택자, 저소득층 등에 우선권을 주는 것은 좋지만 주택 구입능력이 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며 "이들에게는 대출 조건을 완화해주는 등 금융 지원이 뒤따라야 가점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 40세 이상에 가까워졌거나 통장 가입기간이 긴 무주택자는 가점제에서 최고점을 받을 때까지 청약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또 가점제에 유리한 사람들의 인기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건설회사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G건설 관계자는 "무주택자 등을 우선한 가점제가 적용되면 중소형이라도 비싼 자재를 사용해 고급 주택을 짓기가 부담스러워 진다"며 "건설사의 수익성이나 판매율 등을 감안했을 때 민간택지에는 중대형을 지으려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H건설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 후에는 초기 판매율이 저조한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기존 판매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마케팅 기법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S건설 관계자는 "가점제에 유리한 무주택자, 저소득층 등에 우선권을 주는 것은 좋지만 주택 구입능력이 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며 "이들에게는 대출 조건을 완화해주는 등 금융 지원이 뒤따라야 가점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 40세 이상에 가까워졌거나 통장 가입기간이 긴 무주택자는 가점제에서 최고점을 받을 때까지 청약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또 가점제에 유리한 사람들의 인기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건설회사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G건설 관계자는 "무주택자 등을 우선한 가점제가 적용되면 중소형이라도 비싼 자재를 사용해 고급 주택을 짓기가 부담스러워 진다"며 "건설사의 수익성이나 판매율 등을 감안했을 때 민간택지에는 중대형을 지으려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H건설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 후에는 초기 판매율이 저조한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기존 판매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마케팅 기법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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