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7천가구 72조
부동산가격 거품(버블) 논란이 불거진 뒤 석달만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합부동산회사 부동산써브의 조사를 보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8만7903가구의 시가총액은 72조4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버블 논란이 일어난 직후인 5월17일의 73조6236억원보다 1조1649억원 줄어든 것이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4조5280억원에서 13조7759억원으로 7521억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구가 3519억원 감소한 23조5266억원, 강동구는 1657억원 하락한 11조454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초구는 1048억원 오르며 23조7017억원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서초구의 경우 사업추진이 빨라 재건축개발부담금 등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가 많다는 점이 가격 하락을 방어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단지별 하락률을 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5627억원(11.4%) 감소한 4조3744억원으로 감소율이나 감소액에서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도 2840억원(6.65%) 줄어 3조9843억원이 됐으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654억원(3.72%) 감소한 4조2814억원이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114의 주간 집값 동향을 보면, 4일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매맷값은 한주간 0.24%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 8주 동안의 하락률은 1.58%이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주에 0.12% 하락해 8주 연속 약세였고 강남구(-0.67%)도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초구도 0.07% 떨어졌다. 그러나 강동구는 0.03% 오른 것으로 조사돼 9주 연속 계속됐던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이달부터 다음달에 거쳐 안전진단강화, 재건축부담금 등 정부의 강도높은 재건축 규제가 잇따라 시행될 예정이어서 강남권의 재건축 매맷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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