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절반 정도만 분양원가 공개 찬성”
후보자 시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절반 정도만이 당선 뒤에도 찬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를 전후해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후보자(209명)와 당선자(66명)를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분양가격 등 승인내역 공개 찬성률이 선거 이전에는 90%에 달했으나 선거 후에는 66%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후보자 시절 승인 내역 공개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당선자 26명 중 54%인 14명만이 찬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반대 또는 부분 찬성 등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에서 많은 기초지자체장들이 후보자 시절 주민 정서를 의식해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답변만 했을 뿐 집값 안정에 대한 의지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초지자체장의 재량에 맡겨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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