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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비싸고 드물고…강북 전세 어디 없소?

등록 2006-09-05 19:45


8월 값 0.6% ↑…결혼철·재계약 선호 등 겹쳐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북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고 물건도 달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매물은 많지만 거래가 한산한 매매시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5일 국민은행의 월간 도시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8월 중 서울 강북지역의 전셋값은 전달보다 0.6% 올라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강남지역 전셋값 상승률(0.2%)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전셋값도 올랐지만 세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직장인 윤아무개(33)씨는 이달 중순 전세계약 만기가 다가왔으나 ‘울며겨자먹기’로 재계약하기로 했다. 2년 전 새 아파트 24평형에 입주하며 1억6천만원의 전세금을 지불한 윤씨는 최근 4천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고 근처의 다른 전셋집을 찾아봤으나 아예 매물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윤씨는 “주변 2천여가구 단지에 20평대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라고 말했다. 공덕동 굿모닝공인중개사무소의 한 직원은 “결혼운이 좋다는 쌍춘년 영향으로 소형 평수를 찾는 신혼부부들의 전세수요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면서 “30평대 전세는 단지마다 2~3개씩 나와 있으나 귀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전셋값 상승과 품귀 현상은 결혼시즌과 이사철에 따른 수요증가 외에도 복합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의 3·30 대책과 ‘버블 세븐’ 논쟁 이후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자 주택 매수자들이 줄어드는 대신 오른 전셋값 만큼 더 내고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도 지적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재계약을 앞둔 집주인들이 지난 2년간 오른 전세금 만큼을 월세로 돌리고 싶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연리 12% 수준인 월세를 받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인데다 주택 보유세 인상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도입된 3자녀 이상 가구주 특별공급제도와 2008년 시행예정인 ‘청약가점제’ 등으로 아파트 청약제도가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는 것도 전셋값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전세로 살다가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를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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