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부동산

‘전세품귀’ 아파트에서 다가구.오피스텔로 확산

등록 2006-09-12 07:30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다가구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주부 권모(57)씨는 요즘 시중에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에도 빈 방이 없더니, 지난달 말부터는 거의 매일 전셋방을 구하려는 중개업소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권씨는 "전세든 월세든 가리지 않고 보여달라는데 빈 방이 없어 거절하고 있다"며 "어떤 세입자는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 포기하고 다시 재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전세난이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나 오피스텔로 확산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물건이 귀해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이쪽으로 수요가 흘러오는 것이다. 전.월세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 10평짜리 원룸의 경우 올 봄까지 전세 5천만원이던 것이 6천만원선으로 20% 올랐다. 월세도 강세로 돌아서여 보증금 1천만원을 기준으로 올 봄까지 월세 40만원이던 원룸은 현재 월세 50만원, 빌트인 가전 등을 갖춘 곳은 월 70만원에서 현재 80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신사동 굿모닝공인중개사무소 최해승 사장은 "기존 세입자들은 움직이지 않는데 신혼부부 등 계절적 수요에다 인근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가세해 임대 물건이 귀하다"며 "특히 전세는 나오기만 하면 곧바로 소화될 정도"라고 말했다.

원룸 등 다가구.빌라주택이 많은 강남구 논현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 지역 원룸 전셋값은 5천만-6천500만원, 15평 안팎의 방 2개짜리는 6천만-8천만원으로 올 봄에 비해 10-20% 정도 올랐다. 경기침체와 성매매특별법 등으로 빈방 때문에 고민하던 2년여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다.

논현동 한솔공인 최경덕 이사는 "전세는 물론 월세 물량도 예년에 비해 빨리 소진돼 공실률이 거의 '제로(0)'에 가깝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삼전동의 다가구.다세대.빌라 등도 전셋값이 올 봄에 비해 평균 2천만원 이상 오른 채 계약이 성사된다.

인근 늘봄부동산 김건규 사장은 "아파트는 전세가 귀하고, 가격도 비싸다보니 차선책으로 다가구.빌라 등을 찾는 것 같다"며 "2004년 이후 주차장법.건축법이 강화돼 다가구.다세대 등의 신축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도 물량 부족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매매값은 보합세지만 전.월세값은 강세다. 강남.용산 등 인기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가 전체 임대물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세는 아예 씨가 말랐다.

구리에 사는 송모(31)씨는 최근 전셋집을 찾다가 포기하고 아예 대출을 받아 용산 한강로의 한 소형 오피스텔을 구입했다. 월세를 내느니 은행 이자를 부담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공인 고석일 사장은 "아파트 전세난 때문인지 최근 소형 오피스텔 전세는 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라며 "월세 수요도 많기 때문에 임대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지 않는 한 다가구나 오피스텔도 당분간 임대난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