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액수 51배 늘어…미국 이어 아시아권 많아
정부가 외국 부동산 투자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난해 개인과 법인의 외국 부동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006년 외국 부동산 취득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과 법인의 외국 부동산 취득신고 건수와 금액이 각각 2385건, 7억8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의 47건, 2270만달러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51배, 34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월과 3월에 개인의 주거용 외국 부동산 취득 한도를 폐지한 데 이어, 5월에는 100만달러 안에서 투자 목적의 외국 부동산 구입을 자유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개인의 외국 부동산 구입이 크게 늘어 신고금액이 5억1400만달러(1268건)로 전년보다 55배나 폭증했다. 평균 취득가액은 55만달러(약 5억2천만원)였다. 200만달러를 넘는 14건 가운데 13건이 미국 부동산이었다. 최고 취득가액은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주거용 주택으로 352만달러(약 33억원)였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48%(금액 기준)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은 “최근에는 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대한 투자용 부동산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부동산 이용권(골프장·콘도회원권 등)의 취득 건수는 1068건, 3200만달러였다. 골프장 회원권이 전체의 98%였다. 최고 금액은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28만달러(약 2억8천만원) 골프장 회원권이었다. 이용권 소재지는 일본이 54%로 가장 많았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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